시애틀 메리너스 야구장에서 시구 하던날

나는 운동 중에서 스키, 등산, 수영을 제외하고는 모든 운동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지루하기도 하고 룰도 잘 모르겠고, 특히 야구는 관심도 없던 운동이었는데 시애틀 메리너스 Qwest 경기장에서 시구를 하게 되는 기회가 있었다.

나에게는 크게 흥미롭지는 않았지만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에 OK를 하였다.

 

4-5만명이 경기를 볼 수 있는 Qwest 야구장에서 조그마한 아시안 여성이 시구를 하는 모습을 그려 보면서, 어설픈 모습으로

미국인들에게 내모습을 보이는 것이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더구나 야구공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 지도 모르던 나 였기 때문이다.

 

생각 끝에 명문의  Newport High School 야구부의 야구선수 소년을 벨뷰 공원으로 초대하여 나에게 사부님이 되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기분좋게 응하던 그 소년은 어깨를 듬직하고 넓게 펴더니 ” 모든 스윙은 리듬과 박자 그리고 호흡을 잘 마추어야 한다”며 시범을 보였다.

 

심호흡을 한 후 ” 하나, 둘, 셋…” 그리고 팔을 뻗치며 멀리  던지세요 였다.   그날 나는 거의 수십번을 반나절에 걸쳐 연습을 하였다.

당일 주위 사람들이 본 나는 무척 멋있는(?)  모습으로 시구하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나의 이름과 함께 비춰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여성이 케쳐의 바로 발밑까지 던진사람이 없단다.   메리너스의 야구장에서 첫 여성 시구를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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