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른다…

1980년대 말이었다.

몇 년 동안  쉬어봄이 없이 일을 하였다.

밀린 일처리를 바로 끝내지 않으면 무슨 일이라도 날 것 처럼 쉬지않고 일하던 때가 있었다.

이틀씩 밤을 새우면서 일을 하였고 , 모두들 다녀왔다는 적어도 7박 8일 정도의 유럽여행도… 가 본 적이 없이 일을 하였다.

3년을 거의 주말도 없이 일만 한 적이 있다.  3일을 편히 쉬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알고…

차츰 찿아드는 이상한 증세들, 끝이 없는 전화 통화, 고객들과의 길고 심각한 설명들이 필요한 대화시간이 길어 질 수록

가장 많은 부담을 받던 목과 침샘에 이상이 오기 시작하는 것 이었다.

면역이 낮아지고, 몸은 허약하여지고, 스트레스는 표현이 안 될 정도였었다.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식사를 걸르는 일은 허다 하였던 시절이 있었다.

의사와 상담을 하여도 병명도 모르고, 처방도 없는 병이 찿아들기 시작하였다.

내과, 이비인후과, 한약, 양약 유명하다는 의사들은 모두 방문하였다.

대책없이 몸은 힘들어 하며 세월이 흘러 갔었다.

담당의사의 명언 ” 한국이나 어느 먼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집에서 2-3개월 푹 쉬어보라는 처방” 아연하였다.

세달을 쉰다니…나에게는 상상이 되지 않는 처방이었으나, 점점 몸은 허약하여지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였었다.

드디어 스스로 처방전을 마련하였다.  우선 면역성을 강화하기 위하여서는 ‘규칙적인 운동’ 과 바른 음식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푹 쉬지는 못하지만 우선 토요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등산’을 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유산소운동과 일에서 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보자…

이른 봄에서 초겨울까지는 쉬지 않고 매주 등산을 하였다.

워싱턴주의 아름다운 산들은 모두 섭렵하며 등산의 매력에 흠뻑 젖어 들었다.

본격적인 겨울에는 스키를 탓다. 한가로운 스키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땀을 흘리며 전신운동을 하였다.

시즌의 매주 토요일에 적어도 리프트를 15번 정도, 하루 6시간 정도 쉬지않고 탔다.

그 후,  길지도 않은 2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렀나 보다.

잔기침은 없어지고, 몸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감기한번 걸리지 않던 상태로 원상복귀 된 것이다.

‘등산과 스키’는 만병통치약이다’ 라고 허약하게 보이거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100%의 믿음을 가지고 등산과 스키를 권하는 건강 전도사가 된 지금이다.

산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산은 변하지 않고 항상 그자리에서 나를 반겨준다.

뿌리까지 벗겨져 인간들의 발에 밟히면서도 인내하며 견디어내는 지구력을 배운다.

모든 사람들을, 모든 환경을 받아주고 극복한다.

더불어 듬직한 남편의 어깨같이 에이는 바람을 막아 주며 꿋꿋이 서 있어 주어서  늘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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