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진주’ 엔탈롭

종일 서성이며 떠나고 싶지 않던 솔트레이크 소금제국에서 몇 마일만 달리면 네바다주다.

네바다주를 알리는 이정표와 함께 다가오는 주위 환경은 30분전의 유타주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지나가는 관광객과 트럭 운전사들을 유혹하는 도박장 카지노 간판들과 화려한 식당들이 즐비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바로 열흘 전 20년 동안 병환에 계시던 어머니를 잃고 무엇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던 나는 ‘이 길은 내가 갈 곳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네바다주의 땅을 200여 마일이나 달리던 차를 바로 돌려 솔트레이크 시 방향으로 다시 달렸다.

이미 오래 전에 몇 번 다녀온 라스베가스의 환경을 떠 올려 보며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을 찾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표라는 생각을 다시 떠올렸다. 서서히 되찾게 되는 맑은 자아는 100도를 넘나드는 낮선 공원의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눈물젖은 빵을 쎄미와 나누어 먹으며 깊은 사색 속에서 내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의 의식은 잔잔한 평화와 희망의 기쁨을 되찾아 가며 깊은 곳에서 부터 느껴질 수 있었다. 이 긴 여행이 한달이 될지 두달이 될지… 나는 온전한 나를 찾기까지 고난의 여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번 여행의 교훈은 ‘고독을 이기는 방법은 더욱 더 고독한 환경을 극복하는 것’이다. 나는 혹독한 외로움을 견디면서 더이상 고독하지 않는 인내심을 체험하게 되

었다. 그 시간에 터득한 것은 한여름의 이열치열이 아닌 ‘이고치고((以孤治孤)’ 인 것 이었다.

경험하여 본 적이 없는 것도, 한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곳도 무서워 하지 말자. 이제 낯익은 것과 익숙한 곳에서 떠나 보는 것을 경험하자…

네바다주에서 북쪽으로 600 마일을 달려온 나는 이미 솔트레이크 고원도시의 중심으로 돌아와 있었다. 켐프사이트 KOA에서 또 하루를 보내고 남동쪽으로 끝없이 끝없이 달렸다. 그동안 꼭 보고 싶던 ‘사막의 진주’ 애리조나주 페이지의 엔터롭 캐년을 향하여…

이렇게 나의 버킷 리스트 #2가 실현되어 지고 있었다.

네바다주의 사막길을 달리던 나는 사람 홍수의 불야성 라스베가스에 도착하기 전 길을 돌려 끝없는 염수호의 짠내음을 맡으며 북으로 다시 600 마일을 달려 솔트레이크 시에 도착하였다.

이제 나의 버킷 리스트 #2를 만날 수 있는 사막의 진주 엔탈롭캐년이 있는 애리조나주 페이지로 진입한다.

사암과 협곡과 시시각각 변하는 색상은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절대 절경들이 아쉽기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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