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미국 이끌 도시, 워싱턴DC·시애틀 공동 1위

[LA중앙일보]
가장 중요한 잣대는 일거리
LA·애틀랜타 10위권 밖으로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이끌 도시 1위로 선정된 시애틀 전경.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이끌 도시 1위로 선정된 시애틀 전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이끌 도시는 어디일까.

워싱턴DC와 시애틀이 공동 1위에 올랐다. 반면 전통적 대도시 LA.애틀랜타는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뉴욕이 3위로 체면을 살렸다.

금융위기가 미국 대표 도시의 판도를 바꿔 놓고 있다. 과거엔 문화나 자연 경관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골이 깊어지자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됐다. 이는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최근 인구통계학.경제학.지리학.도시학 전문가 6명에게 의뢰해 위기 이후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가장 각광받을 도시를 선정한 결과다.

도시의 명암은 금융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위기 이후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이끌자 수도 워싱턴이 떴다. 공공 부문 일자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정보기술(IT) 기업과 인재도 워싱턴으로 몰렸다.

밀켄연구소 로스 드볼 이사는 "워싱턴은 이미 실리콘밸리를 제치고 IT산업의 리더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고 수준의 대학과 박물관이 많아 교육 여건도 좋다. 다만 공공 부문 일자리는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줄어들 우려가 크다는 게 단점이다.

공동 1위인 시애틀의 부상도 눈에 띈다. 실업률이 7.7%로 낮은 데다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떠오른 산업 기반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심에서 15분만 나가도 빼어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시애틀의 장점이다. 그러나 1년의 절반 이상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시애틀과 가까운 포틀랜드 역시 생활 여건과 자연환경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애틀보다 순위가 떨어진 건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이와 달리 전통적 대도시는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플로리다.캘리포니아주 대도시의 탈락이 대표적이다.

LA나 네이플스(플로리다주)는 물론 애틀랜타도 10위권 밖으로 미끄러졌다. 네이플스는 2003년 센서스 때만 해도 미국의 젊은 세대가 가장 좋아한 도시로 꼽혔다.

WSJ는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18~29세의 젊은 세대가 많이 몰린 도시가 미국 경제를 이끌었다"며 "금융위기 이후 대표 도시의 면면도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