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100% 자급 머지않았다
[세계일보] 2012년 02월 08일(수) 오후 08:25 
작년 유전·천연가스 생산 껑충
자급률 81% … 20년래 최고
2020년 세계 1위 생산국 전망


[세계일보]미국의 에너지 자급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국내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을 확대함으로써 지난해 첫 10개월 동안 에너지 자급 비율이 81%에 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는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미국이 100% 에너지 자급 국가가 돼야 한다는 목표는 더 이상 공염불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재의 추세가 유지되면 2020년까지 세계 1위의 에너지 생산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1952년에 에너지 자급률 100%를 달성했다. 이후 60년가량 에너지원 일부를 수입에 의존해왔다. 1973년 중동전쟁으로 인해 국제 원유 파동이 빚어졌다. 미국은 이때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비상 조치를 취했다. 지난 20년 이상 국내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고, 해외에서 충분한 물량의 원유를 공급받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약 6년 전부터 국내 에너지원 개발을 확대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꿨다.

미국의 에너지 자급률은 2005년 70%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이래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국내 원유 생산량은 그 전에 비해 3.6%가 늘어나 하루평균 57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이후 최고치이다. 미국의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은 2007년에 20조2000억 큐빅피트(1큐빅피트는 약 28.57ℓ)이던 것이 2010년에는 22조4000억 큐빅피트로 늘었다.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와 함께 기술 발달로 자동차 연비가 대폭 개선됐다. 이는 곧 수요 감소로 이어져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미국의 자동차 연비는 1978년 1갤런당 평균 19.9마일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9.6마일로 늘어났다.

미국의 에너지 자급률이 올라가면 미국 경제와 국제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내 에너지 개발이 늘어나면 가계와 정부 수입 증가, 무역 적자 축소, 제조업 경쟁력 상승, 중동지역 외교 재량권 확대 등이 따른다. 미국은 현재 걸프지역 원유 수입 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1999년에는 수입 의존도가 23%에 달했으나 2010년도에는 15%로 줄었다. 미국은 특히 1949년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에 정유 수출국이 됐다. 향후 10년 이내에 천연가스 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