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탈 한인회관에 걸고 싶습니다"

 

 

 


한만섭 전 시애틀한인회장이 동학사에서 대형 탈을 구입하기에 앞서 부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시애틀 보잉에서 4반세기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한만섭(83) 전 시애틀한인회장이 최근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며 앞으로 시애틀한인회가 회관을 건립하면 기증하겠다며 초대형 하회탈을 지인에게 맡겨 화제다.


한 전 회장은 조이시애틀과 가진 인터뷰에서 1993년 보잉에서 퇴사한 후 대전 대덕과학연구단지에 소재한 삼성항공 항공우주연구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주말이면 인근 계룡산으로 자주 산책을 나갔다고 말했다.


그 당시 계룡산의 한 민속공예품매점에서 대형 하회탈을 발견하고 귀국기념으로 50만원에 구입해 보관하다 이번에 수십년을 살며 정들었던 시애틀을 떠나면서 "조그마한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인사회를 위해 남겨둔 것이다.


한만섭 전 시애틀한인회장
현재 벨뷰에 거주하는 김수영씨가 보관하고 있는 이 탈의 안쪽에 부착된 철판에는 "우정은 두 몸속에 자리잡은 한 영혼(Friendship is a single soul dwelling in two bodies)"이라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이 새겨져있다.


"탈을 구입할때부터 시애틀 한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한 전 회장은 시애틀은 제2의 고향으로 시애틀한인회가 언젠가 다시 회관을 마련하면 건물안에 이 탈을 전시해 놓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1973년 시애틀한인회 제6대 회장 그리고 1985년에는 한인회 이사장을 역임한 그는 1972년에는 현 형제교회의 창립 멤버로 기여했고 1976년 제1대 한인회장 이창희 선생이 서거한 후 이창희선생 기념장학회를 만들어 한인학생들에게 몇 년에 걸쳐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에 관한 모든 서류는 시애틀교민역사연구가인 이익환씨에게 맡겼다는 것.


골프에도 일가견이 있는 한 전 회장은 1990년에 설립된 원로골프회의 창립 멤버로 제1대 회장직을 맡아 3년간 골프회를 이끌기도 하는 등 시애틀지역 한인커뮤니티와는 많은 인연을 간직하고 있다.

서울대(공대)를 졸업한 한 전 회장은 서울대 조교수시절 공학박사학위 취득 후 도미, 2년간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1968년 시애틀로 이주해 보잉에 근무하며 747, 767, 777 항공기 날개 및 동체 설계를 담당해오다 1993년 은퇴했다. 한국으로 일시 귀국한 그는 1993년부터 1998년초까지 삼성항공에서 한국항공기 개발에 주력했다.


삼성항공을 끝으로 1998년 항공우주공학 분야에서 완전히 은퇴한 그는 "다년간의 노고로 이룬 결실을 ‘추수’하여 여생을 즐기는 생활을 지속 중"이라고 말했다. 8순이 넘은 나이지만 건강이 좋아, 매주 3번 정도 골프를 즐기고 지난 10년간 익혀온 포토샵 기술을 바탕으로 한인사회 성인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등 남은 여생을 보람차게 보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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