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매물 오퍼 10개…통계상으론 가격ㆍ거래량↓
분석기관, 지역별로 천지 차이
시애틀 주택시장의 분석과 전망을 놓고 정반대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매물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10개에 가까운 복수 오퍼가 들어와 곧바로 매매가 이뤄졌다는 현지 분위기도 있지만 4월의 공식 거래량과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모두 떨어졌다는 통계도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애틀지역 주택시장과 관련해 우울하고 안 좋은 뉴스로만 일관했던 과거와 달리 희비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자체가 좋은 징조”라며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확실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애틀지역에서도 분석기관이나 지역별로 주택시장의 전망이 천차만별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북미부동산 종합 정보업체인 NMLS가 5일 발표한 지난달 시애틀지역 주택매매동향에 따르면 킹 카운티의 단독주택 중간거래가격은 34만9,950달러로 1년 전인 지난해 4월 37만5,000달러에 비해 7% 정도 떨어졌다. 최종 매매가 마무리된 4월 거래량 역시 1년 전에 비해 9.5%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킹 카운티 전체 통계에서도 가격과 거래량이 부정적이지만 지역별로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페더럴웨이ㆍ켄트ㆍ시택ㆍ렌튼ㆍ아번 등 남서ㆍ남동지역은 거래량과 가격 모두 카운티 전체 평균보다 훨씬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벨뷰 등 이스트지역과 시애틀시 지역은 하락폭이 지난해에 비해 아주 적은 것으로 나타나 확실하게 회복 조짐을 읽을 수 있다.
킹 카운티 전체적으로 4월에 거래된 주택 가운데 차압이나 숏세일 등 모기지 페이먼트에 문제가 있는 주택이 35%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비율 21%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벨뷰와 시애틀 지역에서는 모기지 페이먼트에 문제가 있었던 주택의 거래비율이 25%이하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일부 에이전트들의 분위기는 다소 희망적이다. 온라인 부동산업체 레드핀의 글렌 켈만 CEO는 “최근 시장에 나온 한 주택은 10건의 오퍼가 들어오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시장의 잠재적인 열기를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인 매물량도 1년 전에 비해 시애틀은 25.4%, 킹 카운티는 16.1%가 줄었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다.